20140910

default 2014/09/11 00:24

1.
2년전 입사 이력서의 특기란에
적을게 없어 1박2일 고민한적이 있었다.
난 디자이넌데.. 특기라고 할만한게 없었다.
결국 '고민들어주기'라고 썼는데
요즘은 그것도 잘 못하는것같다.

2.
이틀전 과음은 오늘은 다 회복됐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나의 숙취는 365일이 지나도 계속될거같은 분위기라고 놀렸다.
원래 멍한 사람이었거늘.

3.



4.
몇년째 같은 소원을 빌고 있다.
가족의 건강.

5.
'요즘 바람'에 약하다.
나무 밑에 누워 빛이 부서지는것을 한참을 바라봤는데
후배가 물었다.
"신기하지않아요? 누워서 나무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게?"


"그러게.
나무는 밑에서 누워서 바라보라고 있는건가봐"
도시의 가을은 은행이 풍년이다.


6.
더럽게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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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8

default 2014/09/08 17:48

앞에 앉은 커플 중 남자는 삼십분째 미동없이 핸드폰만 보고 있다.
그 앞에 앉은 예쁘게 화장을 하고 스포티룩을 빼입은 여자친구는 똑같이 핸드폰을 보고 있다.
그리고 두세차례 셀카를 찍었다.
그리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 남자친구를 몇차례 찍었다.
그리고 다시 커피를 휘적거리고 핸드폰을 본다.
영화 시간이 다됐는지 둘은 조용하게 일어나 손을 잡고 사라졌다.
예전엔 이런 풍경이 씁쓸했었는데
서로가 긴장감없는 편안함으로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니깐 그것이 좀 부럽기도 하다.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해야하고
서로만 바라봐야하고 서로만 집중해야한다면
으아 너무 피곤할거같다.
그것도 어쩌다 한번씩해야 두근두근하지 훗.
아 오늘 너무 한가해서 8박인지 9박인지 하는 런던출장 옷을 좀 정리했다.
3일째까지의 착장을 대충 넣었는데 4일째부턴 모르겠다. 대충 입고 다니지 싶으면서도 호기심에 가보기로 한 컬렉션이 좀 신경이 쓰인단 말이지. 이와중에 힐을 넣어야하나? 그러다가 포기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맴도는 이 감정들을 대신 표현해줬을법한 시가 읽고 싶어서 서점에 갔지만 문이 닫혀있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없어도 될 여행에 필요할 사소한 물건들을 좀 사고도 약속시간이 한시간이나 떳다.
그래서 쓸데없는 트윗만 했다.
몇안되는 팔로가 내가 이럴때면 한두명씩 줄어든다. 이게 몇안되니까 숫자가 줄면 은근히 신경쓰이는데 누가 언팔했나 둘러봐도 누가 사라졌는지 모르겠다는게 또 웃기다.
요즘 김영하님의 힘있고 건조한 목소리톤이 좋아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데
이게 나근나근 겸손한 말투의 이동진의 목소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마침 집에 사둔 김소연의 마음사전이란 책을 소개해준걸 들었는데
유리와 거울로 빗대서 마음과 심리에 대해 표현한 구절을 읽어주는데 나같아서 반가웠다.
역시 내 어휘력과 표현력으로는 뭘 표현한다는건 역부족이었다! 괜히 나는 오해 살 말들만 하다가 손해보기도 하는데 말이지. 괜히 작가가 아닌거지.

서맹희와 영화를 보고 늦은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내가 가고 싶다던 식당은 전화해보니 문을 닫았고
다른 식당을 알아봐놨다며 제안했다.
역시 막내 7년하니 이런건 착착이다.
감동받아서 나랑 사귀자! 했더니
쉬운여자 매력없다고 까였다.
쉬우면 왜 안되는데? 흥 피곤한 삶이다.

오늘 못 산 시집은 됐고 집에가면 뒤적뒤적 마음사전이나 읽어야겠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전엔 잊지않고 수퍼문을 봐야겠다.
그리고 어젠 어머 오늘이 9월하고도 벌써 7일이야 했는데 벌써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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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언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Narr.김영하)

radio 2014/09/07 17:07




이이언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Narr.김영하)



이것은 타락에 관한 이야기다. 시간을 때우려 집어 든 영화 홍보물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존은 그 문장이 맘에 들었다. 조금은 어색한 번역 뒤에 문장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강렬한 맛이 있었다. 

존은 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몇 번이나 그 문장을 읇조렸다. 

이것은 타락에 관한 이야기다. 이것은 타락에 관한, 이것은 타락에 관한, 이것은...... 

팝콘을 튀기는 냄새가 풍겨왔다. 극장의 어두운 구석엔 거대한 팝콘상자를 들고

 우적우적 상자에 담긴 팝콘을 씹어 삼키는 사람들이 보였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들에게 비만, 체지방과다라는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탄수화물과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시오. 

죄의식과 싸우며 팝콘을 먹는 자들과 멀리 떨어진 곳엔 건강과 매력을 자신하는 청춘들이 시계를 보며 

영화시작시간을 기다리며 엉덩이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청바지, 

가슴선을 강조하는 최신형 브래지어를 한 여자들 옆엔 

멋지게 머리를 빗어 넘긴 남자들이 발끝으로 대리석 바닥을 툭툭 차고 있다. 

아직 영화가 시작하려면 20분이나 남았다. 

20분 동안 그들 중 대부분은 이것은 타락에 관한 이야기다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싶지 않아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곤 몇 시간 후 표백제냄새가 풍기는 여관방 침대에서 

몸을 섞게 될 남자 혹은 여자 지금 바로 옆에서 팝콘을 먹고 있는 바로 그 남자 혹은 여자에 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의문을 잠시 아주 잠시나마 품게 될 것이다. 

혹시 이 남자 혹은 여자 때문에 내가 타락해버린 건 아닐까 

아니면 벌써 회복 불가능하게 타락해버린 것은 아닐까

사람에 따라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타락해버린 누군가를 그런 줄도 모른 체 

너무도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는 것 아닐까 그것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새삼스럽게  좋음..




Mot (이이언) - 날개


이이언의 노래를 들으면 그날의 냄새같은게 느껴진다.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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